120 x 185 밀리미터 / 112쪽 / 무선제본 

10,000원 / 독립출판물

수필, 에세이

턱걸이를 했는데 배가 겁나 당긴다

이종혁 지음

​디자이너의 말

그는 언젠가 나를 무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내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일에 그 말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사람들 챙기며 적당한 위치에서 허허 웃는 좋은 사람. 그가 이 책의 원고를 준비하던 꽤 오랜 시간동안 우리는 많은 술을 마시고 많은 담배를 태웠다. 묵혀두고 묵혀두던 글, 그 속에는 그가 사랑하고, 수다를 떨고, 좌절하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녹진한 책이다. 녹진한 이종혁처럼.

디자인 강소금

표지사진 이종혁

발췌

재작년 봄의 나는 모든 일에 열정적인 인간이었다. 조바심이 많고 치열했다. 하지만 결국 그 성급함 때문에 하는 일마다 실패를 했다. 여름에는 치졸한 인간이었다. 애인이 작은 무성의라도 보이면 삐치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나를 떠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며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했다. 결국 그녀는 지쳐서 떠났고, 나는 우리의 이별이 네 잘못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치졸했다. 하지만 겨울의 나는 조금 괜찮은 사람이었다. 나의 실수를 외면하지 않고 제때 사과했으며 솔직했다. 돌아보니 한 줄로 정리할 수 없는 내가 서있었다. 그러면서도 여기 쓰여 있는 모든 문장이 나였다. (59쪽)

방금도 턱걸이를 했다. 여전히 배가 겁나 당긴다.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다시 차가운 철봉에 매달리며 생각했다. 사는 것도 턱걸이와 비슷하다고. (들어가는 말)

차례

1부 망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2부 우리는 지극히 평범해서

3부 새로이 꽃이 핀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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