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맥주하나 더주세요 - 앞.jpg

110 x 190 밀리미터 / 120쪽 / 무선제본 
11,000원 / 독립출판물

시, 에세이

저기요 맥주 하나 더 주세요

신훈 지음

​디자이너의 말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물을 때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상한 책이에요.' 정말 그랬다. 나는 이 원고를 처음 읽을 때 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해왔다. 이상하다는 건 나쁘다는 것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것 뿐. 

횡설수설, 중얼중얼의 연속인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 이 남자는 이별을 했구나. 그래서 거창하게 펼쳐놓은 그 어떤 이별론보다 담백했다. 어쩌면 이별이 그런거니까. 횡설수설, 중얼중얼….


디자인 강소금
표지사진 Brandon Hoogenboom

발췌

이런 멋진 배경이 안주라니. 문득 파도 소리를 곁들여 한잔 더 할까? 아니면 곧 비가 올 테니 숙소로 돌아가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20대의 나라면 당연히 맥주 마시는 걸 선택했을 것이다. 그때는 무엇보다 '지금'이 중요했으니깐. 지금에 기분이, 지금에 감정이, 지금에 상황이 말이다. 하지만 30대인 지금은 항상 나중을 대비해야 한다.
 
주변에선 순간의 즐거움 때문에 내일을 대비하지 못하는 사람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지금을 희생하면 내일은 더 큰 것을 얻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닌데 그 말을 듣고 있으면 왠지 아껴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케이크에서 곰팡이가 핀 기분이랄까. 의미 없이 내일만 준비하는 것 같다랄까. 그렇게 의미 없이 준비만 하다 맛있는 한입을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도 된다. 그때 번쩍. 번개가 쳤다. 에이 몰라. 돌아가는 길에 우산 하나 사지 뭐. 그러니 이토록 멋진 광경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맥주 한잔 더 마셔야겠다. 

저기요, 맥주 하나 더 주세요!

차례

1부 전반전

2부 후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