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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x 188 밀리미터 / 172쪽 / 무선제본
13,000원 / 독립출판물
에세이
식탁위의 인생
김수진 지음
디자이너의 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절대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잠을 자는 것, 눈물을 흘리는 것, 재채기나 하품을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는다면 바로 음식을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절로 나오는 미소, 엔도르핀, 감탄.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거나 오랜만에 누군갈 만났을 때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인간이 나눌 수 있는 최고의 교감이니까.
김수진 작가가 말하는 29가지의 음식은 그녀가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자 이야기다. 그 음식들이 가진 각기 다른 사연을 가만 읽어보면 어느 날은 싸한 소주 한잔이, 또 어느 날은 상큼한 레몬 마들렌이 생각나곤 했다.
디자인,일러스트 강소금
발췌
나이가 들면서 여러 음식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진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인생에 경험이 쌓이면서 음식에 대한 호불호도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내 변화가 기분 좋다. 여러 음식을 잘 먹는다는 건 어쩌면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결과일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나는 오늘도 오이냉국을 한 사발 더 먹으며 어른이 되어 가는 중이다.(40쪽)
지금까지 내 식탁 위는 내가 김치찜을 원하면 엄마가 만들어 올려 줬고 닭발이 먹고 싶으면 만들어 먹었고 친구들이 먹고 싶다 하면 메밀김치전도 뚝딱 만들어 주며 내 마음대로 식탁을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아가야하는 새로운 세상은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못 먹을 수도 있고 써서 잘 안 먹는 홍삼을 매일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아가 숟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두지 못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여태껏 해 온 것처럼 많은 것을 맛보고 느끼고 경험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식탁은 아니더라도 그 식탁 위에서 행복하지 않을까? (에필로그)
차례
1부 어린 시절의 나&가족
2부 친구&인연
3부 성인이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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